'우리학과를 지원한 예비신입생에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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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대경대학 연예매니지먼트·공연이벤트학과 학과장 한상덕교수입니다.
먼저 우리학과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한국최초의 신설학과라는 수식어에서 출발한 것은 분명 아니지만 그 명예(?)로 인해 그동안 힘들었거든요. 기존대학의 커리큐럼에는 없던 과목의 배치, 두텁지 않은 교수진,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연예산업의 현장...덧붙여 매니저가 무슨 전공이 필요한가? 에서부터 로드매니저부터 할걸 뭐 하려고 대학에서 배우나? 까지 참으로 견디기 힘든 편견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정말이지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연예산업! 최고의 생산자 겸 판매자가 우리학과 출신이고 현재의 재학생이라고.
문화관광부가 지난 4일 발간한 ‘2004 문화산업 백서’에 의하면 2003년 문화산업시장규모는 44조 1955억 원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천문학적 수치이고 발전입니다. 그러면 올해는 어떻게 될까요? 상상하지도 못하겠지요. 특히 주 5일제 근무와 같은 시대흐름도 무시하지 못할 거구요.
문제는...이런 문화산업의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문화컨텐츠를 매니지먼트하고 프로모션을 할 인재가 없다는 겁니다. 문화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은 수없이 많은 데 말이죠. 분명 한류는 존재하는데 이를 포장하고 판매하는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배우를 양성하고 감독은 많았지만 그들이 만든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인력에는 주목하지 않은 탓입니다.
우리학과는 이런 인재들을 양성하는 학과입니다. 가수 매니저나 배우 매니저는 그 중의 하나입니다. 보석이 가공되어 멋진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 내듯 흙 속의 신인을 발굴하여 다듬고 홍보하여 스타로 재탄생시키고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전문인이 매니저죠. 스타는 누구나 알다시피 연예산업 최고의 전사입니다. 투자 받고 제작할 때에 가장 영향력이 있기 때문이죠.
지금...한국의 문화산업은 배가 불러야 발전할 수 있는 사치산업이나 향락산업의 한 부문이 아닙니다. 문화의 세기에 문화는 생산을 위해 꼭 필요한 도구인 까닭입니다. 게다가 반만년의 전통과 역사가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죠. 다시 말하면 한류는 이런 전통 위에서 만들어 진 산물이라는 겁니다.
그런데...지금 우리의 한류는 생각지도 않던 복병을 만났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컨텐츠는 갖추어졌으나 매니지먼트와 프로모션이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학과는 여기에 주목하고자 합니다. 공연에 대한 투자를 받고 그 제작비로 작품을 가져오거나 현지제작하고 관객을 모으고 그 틈새로 PR을 하고 무대현장을 녹음하여 음반으로 제작하고 공연의 승패에 따라 영화를 만들고 패션을 만들고 테마파크와 펜시에 진출하는 모든 걸 모색하고자 합니다. 이 모든 일들을 담당하는 문화산업의 일꾼이 매니저죠.
올해 우리학과의 졸업예정자 중에는 9월 취업이 확정된 학생들이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구윤회학생이 배용준씨의 홍보매니저로, 김성태군이 설앤컴퍼니의 공연매니저로 취업이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1차수시가 어렵다거나 경쟁률이 높다고 하여 망설이지는 마십시오. 주저 없이 1차수시 이용하기를 권해 드립니다. 특히 독자전형을 강추합니다. 제도권의 획일화된 성적보다는 여러분의 심성을 알고싶기 때문입니다. 과거나 현재의 출석이나 성적보다는 대학에서 여러분들의 능력이 발휘되기를 기대해서입니다.
‘학교의 문제아가 문화시대 진짜의 문제아가 되어 문화산업의 큰 힘이 된다’는 연예계의 속설을 더욱 신뢰합니다. 실제로 대학생활에서 그런 제자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입니다.
대학은 졸업과 동시에 역할이나 임무가 끝나는 곳이 아닙니다. 졸업 후, 교수와 학생은 단순한 사제지간의 관계를 떠나 선후배가 되어 연예산업에서 함께 일정한 역할을 나누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끝으로...우리학과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를 드리고 우리 다같이 대한민국 아니 세계의 문화산업을 위해 노력하십시다. 분명 우리의 선택은 미래에 큰 보람과 즐거움, 영광을 함께 주게 될 것입니다.
2005년 7월 6일 한상덕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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